술을 빚을 때 누룩을 적게 넣어 빚은 술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우리의 전통주
우리의 전통주는 쌀을 주원료로 하고 누룩[麯子]을 발효제로, 물을 용매(溶媒)로 한 발효주가 기본을 이루는데, 누룩을 적게 사용하여 빚는다는 뜻에서 ‘소곡주[小麯酒]’ 또는 ‘소국주(小麴酒)’라고도 부른다. 별칭으로 ‘백일주’, ‘앉은뱅이술’ 이라고도 한다. 한산소곡주는 1979년 충남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의 전통성을 간직한 술로써 가장 대중적인 명성을 누렸던 전통주 중의 하나가 소곡주이다. 소곡주는 현존하는 전통주 가운데 그 역사가 매우 깊은 술로 전해오고 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따르면 다인왕 11년(318년) 추곡이 흉작이 되자 민가에서 제조하는 가양주(소곡주)를 전면 금지하였고, 무왕 37년(635년) 조정신하들과 현 백마강 고란사부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경관과 함께 소곡주를 마시어 그 흥이 극치에 달하였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소곡주가 삼국시대 때부터 명성을 얻었던 술로 추측된다. 과거 백제 땅이었던 충남 한산지방에서 마을단위의 가양주로 빚어오고 있는데, 여러 옛 문헌에 수록되어 있는 소곡주 제조법의 전형(典型)인 설기 형태를 답습하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백제 멸망 후 유민들이 주류성(한산면 건지산)에서 나라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소곡주를 빚어 마셨다 하며, 조선시대 과거길에 오른 선비가 한산지방의 주막에 들렀다가 소곡주의 맛과 향에 사로잡혀 한두 잔 마시다가 과거날짜를 넘겼다 하여 일명 '앉은뱅이술'이라고도 한다.
한산소곡주는 찰쌀과 누룩만을 사용하여 저온에서 100일동안 발효·숙성과정을 통하여 빚은 곡주(穀酒)로, 시중에서 유통되는 멸균주·화학주와는 다른 살아있는 우리술(生酒)이다. 한산소곡주는 색은 연한 미색이 나고 단맛이 돌면서 점성이 있고 향취는 들국화에서 비롯된 그윽하고 독특한 향을 간직하고 있다. 들국화의 일반 잡균에 대한 향균력으로 잡미, 신미와 곡자 냄새가 전혀 없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주도 높은 최고급 술이다.
한산소곡주는 술맛 뿐만 아니라 창혈해독의 약리작용이 있으며 말초혈관을 확장하고 혈관운동중추를 억제하는 혈압강화작용이 있고, 고혈압 방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